“서연이 언니, 이거 빨간 글씨는 왜 이렇게 커요?”
일곱 살 다온이가 현관 유리문에 붙은 종이를 손가락으로 짚었다. 서연은 대답 대신 테이프 네 귀퉁이를 손톱으로 하나씩 긁어냈다. 접착제가 손톱 밑에 하얗게 끼었다.
‘철거 예정 통지. 이의 신청 기한 30일.’
“우리 이사 가요?”
“아니. 이건 그냥, 우편 아저씨가 주소를 잘못 본 거야.”
서연은 통지서를 네 번 접어 블라우스 앞주머니에 넣었다. 다온이는 고개를 갸웃하더니 금세 운동화 끈을 들고 달아났다. 한쪽 끈만 매고 뛰는 뒷모습이, 이 건물 계단처럼 기우뚱했다.
원장실은 비어 있었다. 김 원장은 석 달째 병원에 있었고, 서연은 그 사이 보육원 출신 중 유일하게 돌아온 사람이라는 이유로 열쇠 꾸러미를 넘겨받았다. 서류장 맨 아래 칸은 늘 잘 열리지 않았다. 무릎으로 한 번 치자 덜컹, 하고 서랍이 튀어나왔다.
건물 등기부를 찾으려던 손에 걸린 것은 누런 봉투였다. 겉면에 볼펜으로 ‘서연’이라고만 적혀 있었다. 원장님 글씨였다.
봉투 안에는 편지 한 장이 들어 있었다. 종이는 접힌 자리마다 닳아 털이 일어나 있었고, 맨 아래 서명란은 검은 잉크로 여러 번 덧칠해 뭉개져 있었다.
‘이 아이를 부탁드립니다. 이름은 서연이라 지었습니다. 언젠가 아이가 묻거든, 언덕 위 강씨 저택의 정원에 목련이 피던 해에 태어났다고만 전해 주십시오.’
그게 다였다. 서연은 형광등에 종이를 비춰 보았다. 덧칠 아래로 획 몇 개가 비쳤다. 받침 같은 것 하나, 세로획 하나. 이름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적었다.
왼손 약지가 근질거렸다. 서연은 습관처럼 엄지로 그 자리를 문질렀다. 어릴 때부터 있던 옅은 녹색 자국이었다. 반지를 오래 끼었다 뺀 사람처럼 동그랗게. 보육원 아이들은 그걸 ‘서연이 언니 결혼 반지’라고 놀렸다.
서연은 휴대폰을 꺼내 ‘강씨 저택’을 검색했다. 첫 화면에 기사 하나가 떴다.
[강산그룹 창립 50주년 기념 연회, 성북동 본가에서 개최 예정]
두 번째 화면은 구인 사이트였다.
[단기 가정부 모집 / 연회 준비 및 당일 서빙 / 일당 18만 원 / 신원 확실한 분 / 숙식 제공]
18만 원. 서연은 그 숫자를 오래 보지 않았다. 대신 주머니 속 통지서의 모서리를 엄지로 눌렀다. 종이가 휘어졌다가 다시 펴졌다.
면접은 전화 한 통으로 끝났다. 수화기 너머 늙은 남자의 목소리가 말끝을 흐렸다.
“내일 아침 일곱 시까지 오시면 됩니다… 늦으면, 뭐, 늦은 새가 벌레를 놓친다고 하지요.”
“일곱 시 전에 가겠습니다.”
“흰 옷이면 좋습니다. 이 댁 마님이… 흰 것을 좋아하셔서.”
다음 날 아침, 언덕길은 버스가 서지 않는 곳부터 시작됐다. 서연은 운동화를 신고 이십 분을 걸었다. 담장은 끝없이 이어졌고, 담 위로 목련 가지가 넘어와 있었다. 꽃은 없었다. 지금은 시월이었다.
대문은 검은 철제였다. 초인종 옆 동판에 ‘姜’ 한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서연은 손을 들었다가, 주머니에서 통지서를 꺼내 한 번 펼쳐 보았다. 빨간 글씨는 어제보다 작아 보이지 않았다.
그때 등 뒤에서 엔진 소리가 멎었다.
검은 세단의 뒷문이 열리고 맞춤 정장을 입은 키 큰 남자가 내렸다. 눈매가 칼날처럼 가늘었다. 오른손 약지에 검은 가죽 밴드가 감겨 있었다. 남자는 서연의 흰 블라우스를 위에서 아래로 훑었다. 그리고 그녀 손에 들린 종이에서 시선을 멈췄다.
“그거 뭐야.”
서연은 종이를 반쯤 접었다. 손가락이 빨간 글씨 위에서 멈췄다.
대문 안쪽에서 철컥, 빗장이 풀리는 소리가 났다. 흰 면장갑을 한쪽만 낀 노인이 문틈으로 얼굴을 내밀었다가, 서연의 얼굴을 보고 그대로 굳었다. 문고리를 쥔 장갑 낀 손이 떨렸다.
남자가 한 걸음 다가왔다.
“물었잖아.”
“가정부 계약서입니다. 오늘부터 연회 준비를 돕기로 했습니다.”
서연은 종이를 마저 접어 블라우스 주머니에 밀어 넣었다. 단추 하나를 채우는 것처럼 천천히. 왼손 약지가 다시 근질거렸지만 이번엔 문지르지 않았다.
남자의 시선이 주머니에서 얼굴로 올라왔다. 오른손 엄지가 가죽 밴드 위를 한 번 쓸었다.
“계약서를 대문 앞에서 읽나.”
“확인할 게 있어서요. 시급이 맞는지.”
“일당이겠지.”
“네. 일당이요.”
남자의 입꼬리가 한쪽만 올라갔다. 웃음이라고 부르기엔 각도가 모자랐다.
“주 집사. 이번엔 어디서 데려왔어요.”
노인은 그제야 문고리에서 손을 뗐다. 장갑 낀 손을 맨손으로 감싸 쥐고, 허리를 더 굽혔다.
“구인 광고를 보고… 오신 분입니다, 도련님. 원래 우물 안 개구리가 바다를 보러 오는 날도 있는 법이라…”
“속담 말고.”
“신원은, 확실합니다.”
노인은 서연을 보지 않았다. 대신 대문 경첩 근처 녹슨 자리를 오래 바라보았다. 서연은 어제 전화 속 목소리를 떠올렸다. 흰 옷이면 좋습니다. 그 말을 할 때도 이 사람은 지금처럼 끝을 흐렸었다.
남자가 서연 곁을 지나쳤다. 향수 대신 가죽 냄새가 났다. 지나치던 걸음이 대문 문턱에서 멈췄다.
“연회 끝나면 나가. 하루 더 있으면 그때부터 계약서 진짜인지 내가 직접 본다.”
세단 기사가 트렁크에서 꽃상자를 내렸다. 흰 장미였다. 상자 옆면에 ‘플로르 성북점 / 백만 원 상당’이라는 스티커가 비뚤게 붙어 있었다. 남자는 그걸 한 번도 돌아보지 않고 안으로 들어갔다.
노인과 서연만 남았다. 바람이 담 위 목련 가지를 흔들었고, 잎 몇 장이 대문 안쪽 자갈 위로 떨어졌다.
“이름이, 어떻게 되십니까.”
“한서연입니다. 어제 전화로 말씀드렸는데요.”
“아, 네. 그렇지요. 나이가 들면… 귀가 먼저 떠난다고.”
노인은 웃으려다 말았다. 장갑을 낀 손가락 끝이 바지 솔기를 따라 아래로, 또 아래로 내려갔다. 서연은 그 손이 무엇을 닦으려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아까 그분은요.”
“강지훈 상무님이십니다. 회장님 손자… 이시지요. 마주치시면, 눈을 오래 보지 마세요. 그분은 오래 보는 사람을 싫어하십니다.”
“기억하겠습니다.”
노인이 대문을 활짝 열었다. 정원 너머로 대리석 계단이 보였고, 계단 꼭대기 현관 유리 안쪽에서 샹들리에가 아침 햇빛을 받아 하얗게 번쩍였다.
서연은 문턱 앞에 섰다. 주머니 속 통지서 모서리가 블라우스 천을 통해 가슴께를 찔렀다. 한 발만 넘으면 됐다.
노인이 뒤에서 아주 작게 무언가를 중얼거렸다. 서연이 돌아보았을 때 노인은 이미 입을 다물고 있었다.
“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목련이…”
노인은 담 위의 빈 가지를 올려다보았다.
“목련이 올해는 영 늦습니다. 시월에 무슨 꽃을 기다리느냐고들 하시겠지만.”
서연의 왼손이 주먹을 쥐었다. 약지의 녹색 자국이 손바닥 안으로 숨었다.
현관 문이 안에서 열렸다. 은발을 높이 틀어 올린 노부인이 계단 꼭대기에 서 있었다. 짙은 립스틱이 아침 햇살 속에서 거의 검게 보였다. 손가락의 비취 반지가 난간을 짚자, 탁, 돌이 대리석에 닿는 소리가 마당 끝까지 내려왔다.
“새로 온 애니?”
노부인은 웃고 있었다.
“흰 옷을 입었네. 누가 가르쳐 줬을까.”
서연 뒤에서 자갈 밟는 소리가 멎었다. 주 집사가 숨을 쉬지 않고 있었다.
피가 아니면 반지가 태운다
Cast
한서연 · 강 회장 · 강지훈 · 한서연(확장) · 강지훈(확장) · 주재원 · 다온 · 김 원장
Episode 1
철거 통지서
✦“서연이 언니, 이거 빨간 글씨는 왜 이렇게 커요?”
일곱 살 다온이가 현관 유리문에 붙은 종이를 손가락으로 짚었다. 서연은 대답 대신 테이프 네 귀퉁이를 손톱으로 하나씩 긁어냈다. 접착제가 손톱 밑에 하얗게 끼었다.
‘철거 예정 통지. 이의 신청 기한 30일.’
“우리 이사 가요?”
“아니. 이건 그냥, 우편 아저씨가 주소를 잘못 본 거야.”
서연은 통지서를 네 번 접어 블라우스 앞주머니에 넣었다. 다온이는 고개를 갸웃하더니 금세 운동화 끈을 들고 달아났다. 한쪽 끈만 매고 뛰는 뒷모습이, 이 건물 계단처럼 기우뚱했다.
원장실은 비어 있었다. 김 원장은 석 달째 병원에 있었고, 서연은 그 사이 보육원 출신 중 유일하게 돌아온 사람이라는 이유로 열쇠 꾸러미를 넘겨받았다. 서류장 맨 아래 칸은 늘 잘 열리지 않았다. 무릎으로 한 번 치자 덜컹, 하고 서랍이 튀어나왔다.
건물 등기부를 찾으려던 손에 걸린 것은 누런 봉투였다. 겉면에 볼펜으로 ‘서연’이라고만 적혀 있었다. 원장님 글씨였다.
봉투 안에는 편지 한 장이 들어 있었다. 종이는 접힌 자리마다 닳아 털이 일어나 있었고, 맨 아래 서명란은 검은 잉크로 여러 번 덧칠해 뭉개져 있었다.
‘이 아이를 부탁드립니다. 이름은 서연이라 지었습니다. 언젠가 아이가 묻거든, 언덕 위 강씨 저택의 정원에 목련이 피던 해에 태어났다고만 전해 주십시오.’
그게 다였다. 서연은 형광등에 종이를 비춰 보았다. 덧칠 아래로 획 몇 개가 비쳤다. 받침 같은 것 하나, 세로획 하나. 이름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적었다.
왼손 약지가 근질거렸다. 서연은 습관처럼 엄지로 그 자리를 문질렀다. 어릴 때부터 있던 옅은 녹색 자국이었다. 반지를 오래 끼었다 뺀 사람처럼 동그랗게. 보육원 아이들은 그걸 ‘서연이 언니 결혼 반지’라고 놀렸다.
서연은 휴대폰을 꺼내 ‘강씨 저택’을 검색했다. 첫 화면에 기사 하나가 떴다.
[강산그룹 창립 50주년 기념 연회, 성북동 본가에서 개최 예정]
두 번째 화면은 구인 사이트였다.
[단기 가정부 모집 / 연회 준비 및 당일 서빙 / 일당 18만 원 / 신원 확실한 분 / 숙식 제공]
18만 원. 서연은 그 숫자를 오래 보지 않았다. 대신 주머니 속 통지서의 모서리를 엄지로 눌렀다. 종이가 휘어졌다가 다시 펴졌다.
면접은 전화 한 통으로 끝났다. 수화기 너머 늙은 남자의 목소리가 말끝을 흐렸다.
“내일 아침 일곱 시까지 오시면 됩니다… 늦으면, 뭐, 늦은 새가 벌레를 놓친다고 하지요.”
“일곱 시 전에 가겠습니다.”
“흰 옷이면 좋습니다. 이 댁 마님이… 흰 것을 좋아하셔서.”
다음 날 아침, 언덕길은 버스가 서지 않는 곳부터 시작됐다. 서연은 운동화를 신고 이십 분을 걸었다. 담장은 끝없이 이어졌고, 담 위로 목련 가지가 넘어와 있었다. 꽃은 없었다. 지금은 시월이었다.
대문은 검은 철제였다. 초인종 옆 동판에 ‘姜’ 한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서연은 손을 들었다가, 주머니에서 통지서를 꺼내 한 번 펼쳐 보았다. 빨간 글씨는 어제보다 작아 보이지 않았다.
그때 등 뒤에서 엔진 소리가 멎었다.
검은 세단의 뒷문이 열리고 맞춤 정장을 입은 키 큰 남자가 내렸다. 눈매가 칼날처럼 가늘었다. 오른손 약지에 검은 가죽 밴드가 감겨 있었다. 남자는 서연의 흰 블라우스를 위에서 아래로 훑었다. 그리고 그녀 손에 들린 종이에서 시선을 멈췄다.
“그거 뭐야.”
서연은 종이를 반쯤 접었다. 손가락이 빨간 글씨 위에서 멈췄다.
대문 안쪽에서 철컥, 빗장이 풀리는 소리가 났다. 흰 면장갑을 한쪽만 낀 노인이 문틈으로 얼굴을 내밀었다가, 서연의 얼굴을 보고 그대로 굳었다. 문고리를 쥔 장갑 낀 손이 떨렸다.
남자가 한 걸음 다가왔다.
“물었잖아.”
“가정부 계약서입니다. 오늘부터 연회 준비를 돕기로 했습니다.”
서연은 종이를 마저 접어 블라우스 주머니에 밀어 넣었다. 단추 하나를 채우는 것처럼 천천히. 왼손 약지가 다시 근질거렸지만 이번엔 문지르지 않았다.
남자의 시선이 주머니에서 얼굴로 올라왔다. 오른손 엄지가 가죽 밴드 위를 한 번 쓸었다.
“계약서를 대문 앞에서 읽나.”
“확인할 게 있어서요. 시급이 맞는지.”
“일당이겠지.”
“네. 일당이요.”
남자의 입꼬리가 한쪽만 올라갔다. 웃음이라고 부르기엔 각도가 모자랐다.
“주 집사. 이번엔 어디서 데려왔어요.”
노인은 그제야 문고리에서 손을 뗐다. 장갑 낀 손을 맨손으로 감싸 쥐고, 허리를 더 굽혔다.
“구인 광고를 보고… 오신 분입니다, 도련님. 원래 우물 안 개구리가 바다를 보러 오는 날도 있는 법이라…”
“속담 말고.”
“신원은, 확실합니다.”
노인은 서연을 보지 않았다. 대신 대문 경첩 근처 녹슨 자리를 오래 바라보았다. 서연은 어제 전화 속 목소리를 떠올렸다. 흰 옷이면 좋습니다. 그 말을 할 때도 이 사람은 지금처럼 끝을 흐렸었다.
남자가 서연 곁을 지나쳤다. 향수 대신 가죽 냄새가 났다. 지나치던 걸음이 대문 문턱에서 멈췄다.
“연회 끝나면 나가. 하루 더 있으면 그때부터 계약서 진짜인지 내가 직접 본다.”
세단 기사가 트렁크에서 꽃상자를 내렸다. 흰 장미였다. 상자 옆면에 ‘플로르 성북점 / 백만 원 상당’이라는 스티커가 비뚤게 붙어 있었다. 남자는 그걸 한 번도 돌아보지 않고 안으로 들어갔다.
노인과 서연만 남았다. 바람이 담 위 목련 가지를 흔들었고, 잎 몇 장이 대문 안쪽 자갈 위로 떨어졌다.
“이름이, 어떻게 되십니까.”
“한서연입니다. 어제 전화로 말씀드렸는데요.”
“아, 네. 그렇지요. 나이가 들면… 귀가 먼저 떠난다고.”
노인은 웃으려다 말았다. 장갑을 낀 손가락 끝이 바지 솔기를 따라 아래로, 또 아래로 내려갔다. 서연은 그 손이 무엇을 닦으려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아까 그분은요.”
“강지훈 상무님이십니다. 회장님 손자… 이시지요. 마주치시면, 눈을 오래 보지 마세요. 그분은 오래 보는 사람을 싫어하십니다.”
“기억하겠습니다.”
노인이 대문을 활짝 열었다. 정원 너머로 대리석 계단이 보였고, 계단 꼭대기 현관 유리 안쪽에서 샹들리에가 아침 햇빛을 받아 하얗게 번쩍였다.
서연은 문턱 앞에 섰다. 주머니 속 통지서 모서리가 블라우스 천을 통해 가슴께를 찔렀다. 한 발만 넘으면 됐다.
노인이 뒤에서 아주 작게 무언가를 중얼거렸다. 서연이 돌아보았을 때 노인은 이미 입을 다물고 있었다.
“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목련이…”
노인은 담 위의 빈 가지를 올려다보았다.
“목련이 올해는 영 늦습니다. 시월에 무슨 꽃을 기다리느냐고들 하시겠지만.”
서연의 왼손이 주먹을 쥐었다. 약지의 녹색 자국이 손바닥 안으로 숨었다.
현관 문이 안에서 열렸다. 은발을 높이 틀어 올린 노부인이 계단 꼭대기에 서 있었다. 짙은 립스틱이 아침 햇살 속에서 거의 검게 보였다. 손가락의 비취 반지가 난간을 짚자, 탁, 돌이 대리석에 닿는 소리가 마당 끝까지 내려왔다.
“새로 온 애니?”
노부인은 웃고 있었다.
“흰 옷을 입었네. 누가 가르쳐 줬을까.”
서연 뒤에서 자갈 밟는 소리가 멎었다. 주 집사가 숨을 쉬지 않고 있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