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오늘은 바람이 북동풍이야.”

대답할 사람이 없는 계단에 하린의 목소리가 동그랗게 울렸다. 백열두 칸. 열한 번째 칸은 늘 삐걱거려서, 하린은 그 칸을 밟을 때마다 발끝에 힘을 뺐다. 아버지가 하던 버릇이었다.

손에 든 놋쇠 랜턴이 계단 난간에 부딪혀 쨍, 하고 울었다. 손잡이의 칠은 벗겨진 지 오래고, 엄지가 닿는 자리만 반들반들 금빛이 났다. 아버지 엄지가 이십 년 동안 닳게 만든 자리. 하린은 그 위에 자기 엄지를 정확히 얹고 걸었다.

등명실 문에는 노란 테이프가 엑스 자로 붙어 있었다. ‘출입금지 – 해양수산청’. 금지의 ‘금’ 자가 빗물에 번져 ‘출입금지’가 아니라 ‘출입근지’처럼 보였다. 하린은 테이프 아래로 허리를 숙여 들어갔다. 어제도, 그제도 그랬다.

‘사십일째.’

성냥은 세 번 만에 붙었다. 랜턴 심지에 불이 옮겨 붙자 좁은 방 안에 기름 냄새가 퍼졌다. 하린은 그 불빛으로 배전반을 비추고, 손가락으로 차단기를 하나씩 올렸다. 마지막 레버는 뻑뻑했다. 두 손으로 매달리듯 당기자 머리 위에서 웅, 하는 소리가 났다.

렌즈가 돌기 시작했다. 하얀 빛줄기가 유리창을 뚫고 나가 바다를 길게 쓸었다.

하린은 창틀에 이마를 대고 그 빛을 따라 눈을 움직였다. 검은 물. 검은 물. 부서지는 파도의 흰 테두리. 다시 검은 물. 빛이 한 바퀴 도는 데 십 초. 아버지는 그걸 ‘등대의 숨’이라고 불렀다.

“여기야. 여기 있어.”

입김이 유리에 하얗게 맺혔다가 사라졌다. 하린은 소매로 그 자리를 문질렀다. 닦을 필요가 없는 자리였는데, 계속 문질렀다.

밤바다는 언제나처럼 대답하지 않았다. 멀리 건너편 무인도 쪽으로 낮게 깔린 구름, 그 아래 아무것도 없는 수평선. 하린은 랜턴을 창틀에 내려놓고 쭈그려 앉았다. 보온병 뚜껑을 열자 식은 보리차 냄새가 났다. 한 모금 마시고, 뚜껑을 다시 닫았다. 다시 열었다.

렌즈 돌아가는 소리가 일정했다. 웅, 철컥. 웅, 철컥. 창틀이 바람에 덜컹거리고, 아래쪽 바위에서 파도가 부서졌다. 하린은 그 소리들 사이에서 눈을 감았다가, 떴다.

수평선 한 귀퉁이에서 작은 점이 반짝였다.

하린은 보온병을 쥔 채 굳었다. 고깃배일 것이다. 밤낚시하는 배. 그런데 이 시간에, 이 바람에.

점이 꺼졌다. 다시 켜졌다. 짧게. 짧게. 길게.

보온병이 손에서 미끄러져 바닥을 굴렀다. 뚜껑이 열리면서 보리차가 철판 바닥에 번졌지만 하린은 보지 않았다. 창틀을 붙잡고 일어서는 손이 자꾸 헛짚었다.

짧게, 길게, 길게. 쉼. 길게, 짧게.

하린의 입술이 소리 없이 움직였다. 아버지가 부엌 식탁에서 숟가락으로 컵을 두드리며 가르쳐 준 리듬이었다. 엄마한테는 비밀이다, 둘이서만 하는 말이다. 아홉 살의 하린은 그게 세상에서 제일 대단한 비밀인 줄 알았다.

‘하. 린.’

렌즈가 다시 돌아와 빛을 뿌렸고, 그 빛에 먼 불빛이 묻혔다. 하린은 손바닥으로 렌즈 쪽을 가리듯 허우적댔다. 십 초. 빛줄기가 지나가자 점이 다시 보였다.

짧게, 짧게, 짧게, 짧게. 쉼. 짧게, 길게.

그다음은 끊겼다. 구름이 내려앉듯, 아니면 누가 손으로 덮은 듯, 점이 사라졌다.

하린은 랜턴을 움켜쥐었다. 엄지가 금빛 자리를 찾아 미끄러졌다. 렌즈 덮개를 열고 랜턴을 들어 올리면, 손바닥으로 불빛을 가렸다 뗐다 하면, 대답할 수 있다. 아버지가 가르쳐 준 대로.

그러다 손이 멈췄다. 저 불빛이 아버지가 아니라면. 섬 누군가가 장난으로, 아니면 그날 밤처럼 아무것도 아닌 것을 아버지라고 믿었다가 다시 무너진다면. 아래 마을에서 누가 또 등대 불을 보고 신고 전화를 들고 있다면.

랜턴 불꽃이 하린의 손등 위에서 흔들렸다. 바다는 다시 검었다.

하린은 차단기 앞으로 갔다. 마지막 레버, 아까 두 손으로 매달려 올린 그것을 이번엔 한 손으로 내렸다.

머리 위의 웅, 소리가 멎었다. 렌즈가 관성으로 반 바퀴 더 돌다가 철컥, 하고 섰다. 그 뒤로 철컥은 오지 않았다. 귀가 십 초마다 그 소리를 기다렸다가 허공을 짚었다.

등명실에 남은 불빛은 랜턴 하나뿐이었다. 하린은 그것을 창틀 한가운데 올려놓고 손바닥을 둥글게 오므렸다. 불꽃의 열기가 손금 사이로 스며들었다.

‘천천히. 아빠는 늘 천천히 했어.’

가렸다. 뗐다. 길게 가리고, 짧게 뗐다. 손바닥이 데어 따끔거렸지만 박자는 흐트러지지 않았다. 숟가락이 컵을 두드리던 소리가 머릿속에서 먼저 울리고, 손은 그 뒤를 따라갔다. 아. 빠. 쉼. 나. 쉼. 여기. 쉼. 있어.

마지막 획에서 하린은 손을 떼지 못했다. 손바닥이 불꽃 위에 오래 머물렀다. 손을 치운 건 기름 타는 냄새에 섞인 제 살 냄새 때문이었다.

“…봤어? 봤지.”

수평선은 검었다. 하린은 셌다. 하나, 둘, 서른. 예순에서 다시 하나부터 셌다. 바닥에 쏟아진 보리차가 차갑게 식어 양말 끝을 적셨다.

세 번째 예순을 넘길 무렵, 건너편 무인도 아래쪽에서 불빛이 딱 한 번 깜빡였다. 길게. 아주 길게. 그리고 꺼졌다.

부호에 없는 길이였다. 아버지가 그렇게 불을 오래 비춘 건 딱 한 번, 하린이 중학교 수학여행에서 돌아오던 밤 선착장에서였다. 배가 닿을 때까지 손전등을 내리지 않았다.

하린은 창틀에 이마를 박고 소리 없이 웃었다. 웃는데 어깨가 떨려서 랜턴 손잡이가 창틀에 달그락거렸다.

아침은 갈매기 소리로 왔다.

하린은 등대지기 숙소의 낡은 소파에서 웅크린 채 깼다. 오른 손바닥에 동그랗게 물집이 잡혀 있었다. 주먹을 쥐었다 폈다. 아팠다. 꿈은 아니었다.

현관문 틈에 하얀 종이가 끼워져 있었다. 해양수산청 로고, 그 아래 굵은 고딕체.

‘무단 점등에 따른 1차 경고 및 퇴거 권고’

신고 일시 어젯밤 23시 47분. 하린이 랜턴을 들었던 시각이었다. 누군가 그 시간에 등대를 올려다보며 전화기를 들고 있었다. 맨 아래에는 ‘3회 누적 신고 시 등대 시설 철거 절차 진행’이라고 적혀 있었고, ‘절차’의 받침 하나가 인쇄가 뭉개져 있었다.

하린은 종이를 구겼다. 물집이 터지는 감각에 손이 움찔했지만 끝까지 구겼다. 쓰레기통 앞에서 잠깐 섰다가, 그것을 주머니에 넣었다.

식탁에 앉아 볼펜을 집었다. 구긴 종이를 다시 펴서 뒷면에 점과 선을 그었다. 짧게, 짧게, 길게. 하. 린. 그리고 끊긴 자리. 끝에 아주 긴 선 하나를 그었다. 볼펜이 종이를 찢을 만큼 꾹 눌렀다.

아래 비탈길에서 엔진 소리가 올라왔다. 하린은 창밖을 봤다. 해경 마크가 붙은 흰 SUV가 등대 앞 공터에 멈췄고, 운전석 문이 열리기 전에 차 안에서 쇠붙이가 바닥을 구르는 소리가 났다. 데구루루, 툭.

구조대 점퍼를 입은 남자가 내렸다. 햇볕에 그을린 목을 한 번 문지르고, 등대 꼭대기를 올려다봤다. 왼쪽 눈썹 끝이 끊겨 있었다.

강결이 현관 앞까지 걸어와 노크도 없이 섰다. 숨을 한 번 골랐다.

“하린 씨. 어젯밤에 불, 등대 불 말고. 바다 쪽으로 쏜 그 작은 불. 그거 나도 봤심더.”

하린의 주머니 속에서 구겨진 종이가 바스락거렸다.

아빠, 나 여기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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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나 여기 있어

Cast

하린 · 아버지 · 강결 · 마만수

Episode 1

꺼진 등대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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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빠, 오늘은 바람이 북동풍이야.”

대답할 사람이 없는 계단에 하린의 목소리가 동그랗게 울렸다. 백열두 칸. 열한 번째 칸은 늘 삐걱거려서, 하린은 그 칸을 밟을 때마다 발끝에 힘을 뺐다. 아버지가 하던 버릇이었다.

손에 든 놋쇠 랜턴이 계단 난간에 부딪혀 쨍, 하고 울었다. 손잡이의 칠은 벗겨진 지 오래고, 엄지가 닿는 자리만 반들반들 금빛이 났다. 아버지 엄지가 이십 년 동안 닳게 만든 자리. 하린은 그 위에 자기 엄지를 정확히 얹고 걸었다.

등명실 문에는 노란 테이프가 엑스 자로 붙어 있었다. ‘출입금지 – 해양수산청’. 금지의 ‘금’ 자가 빗물에 번져 ‘출입금지’가 아니라 ‘출입근지’처럼 보였다. 하린은 테이프 아래로 허리를 숙여 들어갔다. 어제도, 그제도 그랬다.

‘사십일째.’

성냥은 세 번 만에 붙었다. 랜턴 심지에 불이 옮겨 붙자 좁은 방 안에 기름 냄새가 퍼졌다. 하린은 그 불빛으로 배전반을 비추고, 손가락으로 차단기를 하나씩 올렸다. 마지막 레버는 뻑뻑했다. 두 손으로 매달리듯 당기자 머리 위에서 웅, 하는 소리가 났다.

렌즈가 돌기 시작했다. 하얀 빛줄기가 유리창을 뚫고 나가 바다를 길게 쓸었다.

하린은 창틀에 이마를 대고 그 빛을 따라 눈을 움직였다. 검은 물. 검은 물. 부서지는 파도의 흰 테두리. 다시 검은 물. 빛이 한 바퀴 도는 데 십 초. 아버지는 그걸 ‘등대의 숨’이라고 불렀다.

“여기야. 여기 있어.”

입김이 유리에 하얗게 맺혔다가 사라졌다. 하린은 소매로 그 자리를 문질렀다. 닦을 필요가 없는 자리였는데, 계속 문질렀다.

밤바다는 언제나처럼 대답하지 않았다. 멀리 건너편 무인도 쪽으로 낮게 깔린 구름, 그 아래 아무것도 없는 수평선. 하린은 랜턴을 창틀에 내려놓고 쭈그려 앉았다. 보온병 뚜껑을 열자 식은 보리차 냄새가 났다. 한 모금 마시고, 뚜껑을 다시 닫았다. 다시 열었다.

렌즈 돌아가는 소리가 일정했다. 웅, 철컥. 웅, 철컥. 창틀이 바람에 덜컹거리고, 아래쪽 바위에서 파도가 부서졌다. 하린은 그 소리들 사이에서 눈을 감았다가, 떴다.

수평선 한 귀퉁이에서 작은 점이 반짝였다.

하린은 보온병을 쥔 채 굳었다. 고깃배일 것이다. 밤낚시하는 배. 그런데 이 시간에, 이 바람에.

점이 꺼졌다. 다시 켜졌다. 짧게. 짧게. 길게.

보온병이 손에서 미끄러져 바닥을 굴렀다. 뚜껑이 열리면서 보리차가 철판 바닥에 번졌지만 하린은 보지 않았다. 창틀을 붙잡고 일어서는 손이 자꾸 헛짚었다.

짧게, 길게, 길게. 쉼. 길게, 짧게.

하린의 입술이 소리 없이 움직였다. 아버지가 부엌 식탁에서 숟가락으로 컵을 두드리며 가르쳐 준 리듬이었다. 엄마한테는 비밀이다, 둘이서만 하는 말이다. 아홉 살의 하린은 그게 세상에서 제일 대단한 비밀인 줄 알았다.

‘하. 린.’

렌즈가 다시 돌아와 빛을 뿌렸고, 그 빛에 먼 불빛이 묻혔다. 하린은 손바닥으로 렌즈 쪽을 가리듯 허우적댔다. 십 초. 빛줄기가 지나가자 점이 다시 보였다.

짧게, 짧게, 짧게, 짧게. 쉼. 짧게, 길게.

그다음은 끊겼다. 구름이 내려앉듯, 아니면 누가 손으로 덮은 듯, 점이 사라졌다.

하린은 랜턴을 움켜쥐었다. 엄지가 금빛 자리를 찾아 미끄러졌다. 렌즈 덮개를 열고 랜턴을 들어 올리면, 손바닥으로 불빛을 가렸다 뗐다 하면, 대답할 수 있다. 아버지가 가르쳐 준 대로.

그러다 손이 멈췄다. 저 불빛이 아버지가 아니라면. 섬 누군가가 장난으로, 아니면 그날 밤처럼 아무것도 아닌 것을 아버지라고 믿었다가 다시 무너진다면. 아래 마을에서 누가 또 등대 불을 보고 신고 전화를 들고 있다면.

랜턴 불꽃이 하린의 손등 위에서 흔들렸다. 바다는 다시 검었다.

하린은 차단기 앞으로 갔다. 마지막 레버, 아까 두 손으로 매달려 올린 그것을 이번엔 한 손으로 내렸다.

머리 위의 웅, 소리가 멎었다. 렌즈가 관성으로 반 바퀴 더 돌다가 철컥, 하고 섰다. 그 뒤로 철컥은 오지 않았다. 귀가 십 초마다 그 소리를 기다렸다가 허공을 짚었다.

등명실에 남은 불빛은 랜턴 하나뿐이었다. 하린은 그것을 창틀 한가운데 올려놓고 손바닥을 둥글게 오므렸다. 불꽃의 열기가 손금 사이로 스며들었다.

‘천천히. 아빠는 늘 천천히 했어.’

가렸다. 뗐다. 길게 가리고, 짧게 뗐다. 손바닥이 데어 따끔거렸지만 박자는 흐트러지지 않았다. 숟가락이 컵을 두드리던 소리가 머릿속에서 먼저 울리고, 손은 그 뒤를 따라갔다. 아. 빠. 쉼. 나. 쉼. 여기. 쉼. 있어.

마지막 획에서 하린은 손을 떼지 못했다. 손바닥이 불꽃 위에 오래 머물렀다. 손을 치운 건 기름 타는 냄새에 섞인 제 살 냄새 때문이었다.

“…봤어? 봤지.”

수평선은 검었다. 하린은 셌다. 하나, 둘, 서른. 예순에서 다시 하나부터 셌다. 바닥에 쏟아진 보리차가 차갑게 식어 양말 끝을 적셨다.

세 번째 예순을 넘길 무렵, 건너편 무인도 아래쪽에서 불빛이 딱 한 번 깜빡였다. 길게. 아주 길게. 그리고 꺼졌다.

부호에 없는 길이였다. 아버지가 그렇게 불을 오래 비춘 건 딱 한 번, 하린이 중학교 수학여행에서 돌아오던 밤 선착장에서였다. 배가 닿을 때까지 손전등을 내리지 않았다.

하린은 창틀에 이마를 박고 소리 없이 웃었다. 웃는데 어깨가 떨려서 랜턴 손잡이가 창틀에 달그락거렸다.

아침은 갈매기 소리로 왔다.

하린은 등대지기 숙소의 낡은 소파에서 웅크린 채 깼다. 오른 손바닥에 동그랗게 물집이 잡혀 있었다. 주먹을 쥐었다 폈다. 아팠다. 꿈은 아니었다.

현관문 틈에 하얀 종이가 끼워져 있었다. 해양수산청 로고, 그 아래 굵은 고딕체.

‘무단 점등에 따른 1차 경고 및 퇴거 권고’

신고 일시 어젯밤 23시 47분. 하린이 랜턴을 들었던 시각이었다. 누군가 그 시간에 등대를 올려다보며 전화기를 들고 있었다. 맨 아래에는 ‘3회 누적 신고 시 등대 시설 철거 절차 진행’이라고 적혀 있었고, ‘절차’의 받침 하나가 인쇄가 뭉개져 있었다.

하린은 종이를 구겼다. 물집이 터지는 감각에 손이 움찔했지만 끝까지 구겼다. 쓰레기통 앞에서 잠깐 섰다가, 그것을 주머니에 넣었다.

식탁에 앉아 볼펜을 집었다. 구긴 종이를 다시 펴서 뒷면에 점과 선을 그었다. 짧게, 짧게, 길게. 하. 린. 그리고 끊긴 자리. 끝에 아주 긴 선 하나를 그었다. 볼펜이 종이를 찢을 만큼 꾹 눌렀다.

아래 비탈길에서 엔진 소리가 올라왔다. 하린은 창밖을 봤다. 해경 마크가 붙은 흰 SUV가 등대 앞 공터에 멈췄고, 운전석 문이 열리기 전에 차 안에서 쇠붙이가 바닥을 구르는 소리가 났다. 데구루루, 툭.

구조대 점퍼를 입은 남자가 내렸다. 햇볕에 그을린 목을 한 번 문지르고, 등대 꼭대기를 올려다봤다. 왼쪽 눈썹 끝이 끊겨 있었다.

강결이 현관 앞까지 걸어와 노크도 없이 섰다. 숨을 한 번 골랐다.

“하린 씨. 어젯밤에 불, 등대 불 말고. 바다 쪽으로 쏜 그 작은 불. 그거 나도 봤심더.”

하린의 주머니 속에서 구겨진 종이가 바스락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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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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